쿠사나기 진은 등장부터 목을 누른다. 동료의 죽음보다 자신의 한 끼 식사를 우선하는 그 솔직함은 탄성을 자아낸다. 그녀는 권위에 고개 숙이고 약자를 멸시하며 욕망을 부끄러움 없이 드러낸다. 천박함이 잘 다려진 정장 밖으로 새어 나오지만 그 자체로 우아하다.
버스 한 대를 가득 채운 킬러들이 자신을 죽이러 오는 상황에서도 칙칙한 방탄복을 벗어던지고 밝은 정장 차림에 기관총을 든 그녀를 보며 나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.
그녀는 총알 한 발을 머리에 맞고 군더더기 없이 죽는다. 마지막까지 깔끔하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