단상 / 문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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빈 공간
얇은 외투 소매를 몇 번 걷어 마르고 단단한 손목이 드러나 있다. 무심한 듯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, 허공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는 그 텅 비어버린 듯한 모습은 내가 열망하던 모습이었지만…. -
시간의 밀도
이곳을 목적지로 두지 않은, 여기서 살 생각이 없는 이들은 무너뜨릴 수 없다. 그들은 무너질 자리를 다른 곳에 둔 것이다. 생의 한순간을 붙들고 사는 것은 다른 시간을 견디게 한다. -
시간이 쓸어내린 먼지
부조리는 소리 없이 쌓인다. 그리고 어느 순간, 세상을 향하던 독은 방향을 잃고 자신을 향해 무너져 내린다. 가브리엘의 이야기는 그 잠식의 바깥을 보여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