에세이 / 문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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긴 계단 가장 높은 곳에서 맞던 밤바람
피아노가 연주하는 세 번의 블록 코드와 한 번의 아르페지오로 시작된다. 세 번의 앞선 블록 코드는 비장하고 단단하지만 뒤에 따라오는 한 번의 아르페지오는 슬프고 약하다. 이는 곡 중 깨진 심장의 여자가 되지 않겠다고... -
시간이 쓸어내린 먼지
부조리는 소리 없이 쌓인다. 그리고 어느 순간, 세상을 향하던 독은 방향을 잃고 자신을 향해 무너져 내린다. 가브리엘의 이야기는 그 잠식의 바깥을 보여준다. -
중력을 소진시키는 방법
특별함을 추구하는 부류가 있다. 증명되지 않은 상태는 그들에게 있어 존재의 공백과 같다. 그 결핍은 계속해서 삶을 어딘가로 끌어당기는 중력으로, 거기서 벗어나는 일은 그들에게 평생의 숙제다. -
삶은 역사적일 필요가 없다
마치 신에게 소명이라도 받은 것처럼 모든 것을 뒤로한 채 하나의 목적만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이 있다. 하나의 목적 아래 삶의 모든 질서가 재편되어 정돈된 상태, 그 압축된 간결함을 나는 열망했다. 그 목적... -
청새치의 형해(形骸), 실패라는 이름으로 기록된 내면의 완결
몇십 분째 프로그래밍 작업에 진전이 없었다. 나는 인공지능이 제시한 간단한 해답을 이해하지 못했다. 평소와 다르게 복도 문 여닫는 소음도 날카로운 파편처럼 날아와 박혔다. 점점 더 신경은 예민하게 반응했다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