피아노가 연주하는 세 번의 블록 코드와 한 번의 아르페지오로 시작된다. 세 번의 앞선 블록 코드는 비장하고 단단하지만 뒤에 따라오는 한 번의 아르페지오는 슬프고 약하다. 이는 곡 중 깨진 심장의 여자가 되지 않겠다고 내내 다짐하던 여자의 심장이 끝내 깨져버린 것을 상징하는 것처럼 다가온다.

지인들과 밤바다로 떠나기 직전에, 나는 처음 이 노래를 들었다. 눈부신 청춘이었고 꿈이 많았다. 그 날은 밤바람이 시원한 초여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.

이후 나는 살던 동네에서 긴 계단이 있는 곳을 발견하고는, 때때로 자정 가까운 시간에 그 긴 계단 가장 높은 곳에 앉아 밤바람을 맞으면서 이 노래를 들었다. 이십 대 때, 나는 자주 외로웠다.

여자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사랑하고 싶지 않지만 그러나 자신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. 곡의 클라이맥스에서, 여자는 새로운 세계에 도달하고 마침내 자신의 상처받은 마음을 받아들이면서 해방된다.

노래를 듣고 있으면 꿈을 버렸던 그 날이 떠오른다. 커다란 슬픔이 다른 감정을 밀어내서 그때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지만, 분명 내 마음 한 켠에 해방감이 있었다.